캘리그래피는 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로 좁게는 서예를 이르고 넓게는 활자 이외의 모든 서체를 이르는 말이다. 캘리그래피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나이에 구애 받지 않아 온라인에서 교육콘텐츠로 구현하기 적합하다. 이런 장점때문일까? 캘리그래피로 인생 2막을 시작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이 중 부천 인생이모작지원센터 ‘나도 강사다’ 프로그램에 캘리그래피 강사로 참여하는 김정언 씨(상 3동 거주)를 만났다. 1. 캘리그래피를 배우게 된 동기는?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하고 펜을 모으는데 욕심이 많은 학생이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결혼해 25년 동안 주부로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살았다. 아이들이 다 컸다고 생각했을 때 코로나가 시작됐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누군가에게 꿈이 된다.” 라는 캘리그래피 글귀를 보았다. 그 후로 캘리그래피 수업을 찾아 듣고 디자이너 선생님들의 활동을 보며 용기를 내 도전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긴 시간 동안 열심히 연습을 하면서 강사의 꿈을 키워 나갔다.” 캘리그래피는 최근 현대인의 취미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직장인이나 주부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생활에 지쳐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면서 취미로 즐길만한 것들을 찾게 되고 계절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래서일까? 근래들어 행사가 열리는 장소를 가 보면 캘리그래피 부스를 흔하게 볼 수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손글씨가 점점 사라지면서 손글씨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 손글씨가 인쇄체보다 더 아름답고 개성있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수작업과 아날로그적인 것들이 더욱 가치 있게 여겨지며, 손글씨만으로 강한 감성과 느낌을 전달할 수 있어서 많은 이들이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하고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김정언 선생도 이런 캘리그래피의 매력에 빠져 취미에서 점차 전문적인 방식으로 그 활동범위를 넓혀나갔다. 2. 자격증을 딴 이유는?
"캘리그래피를 취미에 한정하고 싶지 않았다. 전문성을 더 키워 많은 일을 하고 싶었다.” 3. 강사로 활동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수업을 하면서 ‘저도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 라는 수강생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제가 처음 캘리그래피를 배우고자 결심했을 때처럼 누군가의 꿈이 된 것 같아서 가장 행복하다.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다. 그는 늘 삶에 지치고 힘들어도 퇴근 후 빠짐없이 수업에 참여했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삶의 고통을 흘려보낼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내 수업과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 분들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 무엇보다 좋은 글과 그림에는 사람을 살리는 강한 힘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부천 이모작지원센터 캘리그래피 수업 수강생인 한 어르신은 “예전에 서예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 최근에 우연히 글씨가 들어간 수묵 전시회를 보고 '그림 속에 글을 넣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글 붓글씨를 배우고 싶어서 요즘 대세인 캘리그래피를 배우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어떤 감동과 행복, 기쁨이 있다.” 라며 수업에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캘리그래피를 인터넷과 SNS에 공유해 많은 사람에게 예술적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요즘같이 바쁜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SNS에 올라온 캘리그래피 문구를 보며 치유하는 데 도움을 받기도 한다. 김정언 선생의 인스타그램이 짧은 시간 운영 했음에도 팔로우 수가 1.3만에 달한다는 점에서 SNS 내에서의 캘리그래피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4. 강의를 주로 하는 곳은?
“백화점 문화센터, 교회 문화센터, 시 문화센터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1 개인 지도도 운영 중이고 최근에는 온라인으로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5.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교회 선교지에서 글귀를 써서 보낸다. 또한 교회에 필요한 작품들을 제공해 드리는 봉사를 하고 있다. 캘리그래피의 힘으로 치유를 드릴 수 있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든 봉사를 하고 싶다.” 6. 앞으로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꿈이 많다. 내 글귀가 있는 모든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쁨을 느끼고 치유를 받는 것이 나의 가장 큰 꿈이다. 그리고 다년간 캘리그래피 작품을 만들면서 나만의 글씨와 그림들로 작품이 많이 생겼다. 이것을 모아서 책을 출판하려고 준비 중이다.” 캘리그래피는 글씨체가 예쁘기도 하지만 글의 내용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해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작품으로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필자도 취재를 마치며 한글이 주는 다양한 느낌을 매력적인 글씨로 표현하는 캘리그래피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또한 꼭 캘리그래피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본인이 하고 싶었던 분야에서 희망과 용기를 갖고 새로운 인생 이 막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도전을 망설이는 모든 분들에게 파이팅을 외쳐본다. |